리더십
[리더십코칭/AI] AI 팀원이 '얼마나 닮았는가'의 함정에 빠지지 마세요! – 진짜 중요한 것은 이것입니다!

By 김원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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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11. 15.
AI 직원과 1:1 대화나 성과 피드백 대화를 연습하는 리더들이 늘고 있습니다. 실제 실수를 조직에 노출하지 않고도 미리 말해보고, 여러 상황을 반복 테스트해보고, 내 리더십 습관을 확인할 수 있으니 매력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저희 TIPP의 제품에 대한 놀라운 관심도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그런데, AI 기반 리더십 훈련을 도입하는 과정을 들여다보면, 한 가지 문제점이 느껴집니다.
바로 HR 담당자분들이나 리더들이 이런 말들을 하기 시작할 때죠.• “근데, 실제 우리 직원들은 화도 내고 울기도 해요."
• 우리 팀 박 대리는 말투가 훨씬 더 쎄요.”
• "AI가 너무 예의바른 거 아니에요?"
• “표정 변화가 너무 담백해요. 실제론 훨씬 예민하거든요.”그리고 훈련의 방향은 어느새 이렇게 바뀝니다:
“내 리더십을 점검하는 시간” → “AI가 얼마나 그럴듯한가 평가하는 시간”
겉으로 보면 자연스러운 반응 같지만,
이 순간 리더십 훈련의 핵심은 완전히 흐려집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요?
1. “똑같아야 한다”는 생각이 훈련을 무너뜨립니다
리더들이 AI 직원과 대화를 시작한 지 몇 분 지나지 않아 가장 먼저 빠지는 함정은 바로 ‘닮음의 기준’입니다.
AI가 실제 직원과 얼마나 비슷하게 보이느냐가 훈련의 품질을 결정한다고 믿는 것이죠.
그래서 리더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다음과 같은 요소로 향합니다.
• 말투가 직원과 진짜 똑같은가
• 반응 속도나 어투가 진짜처럼 느껴지는가
• 감정 표현이 실제와 일치하는가
• 표정이 충분히 섬세한가 등등
이런 비교가 시작되면, 리더는 훈련의 본래 목적을 잊게 됩니다.
내가 어떤 방식으로 질문하고, 듣고, 피드백하는지는 사라지고, AI의 재현도 “얼마나 똑같은가”만 남게 됩니다.
이 순간이 바로 훈련이 가장 빠르게 힘을 잃는 지점입니다.
왜냐하면 AI는 ‘직원 복제본’이 아니라,
"리더 자신의 대화 패턴을 비추는 도구"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리더가 “AI가 왜 이래?”에 집중하는 순간,
훈련의 초점은 AI에게로 쏠리고, 정작 봐야 할 ‘나’는 시야에서 사라집니다.
2. 너무 비슷하면, ‘리더의 감정’이 먼저 움직일 수 있습니다
리더들이 흔히 말합니다.
“AI가 실제 직원처럼 반응하면 더 몰입되지 않을까요?”
그럴듯하지만, 실제 훈련에서는 정반대의 일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AI가 실제 직원과 지나치게 비슷해지는 순간, 훈련 상황이 과거의 기억을 불러오는 것이죠.
• 예전에 피드백하다가 틀어졌던 순간
• 감정이 얽혀 대화가 어려웠던 경험
• 말을 꺼내는 것조차 조심스러웠던 장면
이 기억들이 떠오르면, 리더는 더 이상 학습자가 아니라 그 직원과 실제로 마주한 상사로 돌아가 버립니다.
그러면 시선은 다시 이렇게 흐릅니다:
훈련 상황 보기 → 과거 상황 반응하기
AI와 똑같이 만드는 것이 오히려 리더의 정서적 반응이 먼저 움직여 학습의 길을 막을 수도 있다는 뜻이죠.
3. 리더십 훈련의 핵심은 “상대”가 아니라 “나의 패턴”입니다
AI 직원의 말투·표정·억양은 훈련의 핵심이 아닙니다. 훈련의 진짜 목적은 언제나 ‘상대’가 아니라 리더 자신입니다.
AI는 리더의 다음과 같은 습관을 가장 솔직하게 드러낼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 리더가 너무 길게 말하지 않는가, 요점을 정확히 짚는가
• 상대의 감정을 확인하고 공감하는가
• 질문이 열려 있고 충분히 경청하는가
• 방어적 반응에 어떻게 대응하는가
• 감정 조절을 잘 하고 있는가 등
AI가 특정 직원의 성향을 반영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똑같은 직원일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조금 다르게 반응할수록 리더의 진짜 습관이 더 또렷하게 드러날 수 있기 때문이죠.
정말 중요한 것은,
AI 앞에서 드러나는 ‘나의 행동’입니다.
4. 어떻게 해야 “똑같음의 함정”을 피할 수 있을까?
1) 훈련 시작 전, 목적을 분명히 해두세요
AI는 실제 직원의 성향을 ‘어느 정도’ 반영하지만, 어디까지나 현실을 그대로 복제하는 도구가 아니라, 리더의 행동을 드러내는 거울입니다.
그래서 훈련 전 이 문장을 마음속에 먼저 새겨두세요.
“나는 직원의 복제본을 보러 온 게 아니라, 내 리더십을 점검하러 온 것이다.”
이 한 문장이 시선을 흔들리지 않게 잡아줍니다.
2) “비슷한데 완전히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나면, 즉시 자기 관찰 모드로 전환하세요
AI는 어느 정도 성향을 반영하므로 ‘아, 비슷한데 조금 다르네’라는 감각이 자연스럽게 생깁니다.
문제는 이 ‘조금의 차이’가 리더의 집중을 빼앗는 순간입니다.
그럴 때는 바로 이렇게 질문을 바꿔보세요.
• “지금 나는 어떻게 말하고 있지?”
• “내 질문 방식은 효과적인가?”
• “내가 지금 감정을 먼저 읽고 있나?”
AI는 직원과 똑같진 않지만, 이런 ‘차이’ 덕분에 리더의 패턴이 더 명확히 드러납니다.
3) AI의 예상 밖 반응은 ‘확장된 연습판’입니다
AI 직원은 실제 직원의 프로파일을 반영하고 있어서, 말투나 대화의 흐름이 실제 직원과 꽤 유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미세한 차이들이 등장할 수 있습니다.
• 실제 직원은 조심스레 말하는 편이지만, AI는 조금 더 솔직하게 의견을 표현
• 평소 그 직원은 즉흥적으로 튀어나오는 말이 많은데, AI는 가끔씩 정리된 논리로 설명
• 실제 직원은 불편하면 말수가 줄어드는데, AI는 짧지만 필요한 말만 정확히 하는 방식으로 반응
• 혹은 그 반대로, 실제 직원은 직설적인데, AI는 상황을 부드럽게 풀기 위해 감정 기반의 완충 표현을 쓰기도 함
이처럼 기본적인 성향을 반영하고 있지만, 디테일은 완전 복제되지 않는 상태가 오히려 리더에게 더 가치 있는 훈련 환경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이 작은 차이들이 리더의 진짜 패턴을 드러내기 때문입니다.
• 예상치 못한 반응에 나는 즉흥적으로 대응하는가?
• 조금 다른 표현 방식이 나오면 방어적으로 바뀌는가?
• 감정/논리의 비율이 달라지면 말투도 같이 달라지는가?
AI의 차이는 불완전함이 아니라, 리더십을 더 깊고 넓게 다듬을 수 있는 ‘확장된 연습판’이 될 수 있습니다.
4) 특정 직원 복제보다 ‘상황 시나리오 중심’으로 접근하세요
AI가 직원의 성향을 반영한다고 해서 그 직원 1명을 완전히 복사한 존재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가장 좋은 활용 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 “방어적 반응에 어떻게 대응할까?”
• “성과가 낮은 직원과 어떤 톤으로 대화할까?”
• “감정이 올라온 팀원을 어떻게 안정시킬까?”
이런 상황 기반 훈련은 비슷함과 다름의 불편함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리더의 기술을 더 균형 있게 성장시킵니다.
5) 목표는 ‘직원을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내 한 가지 습관을 개선하는 것’
AI는 실제 직원의 성향을 참고하지만, AI를 완벽히 설득할 필요는 없습니다.
훈련의 목표는 상황 해결이 아니라 내 행동의 교정입니다.
예를 들어:
• 피드백을 감정 확인으로 시작하기
• 설명보다 질문을 먼저 하기
• 방어적 반응에 즉각 반박하지 않기
• 침묵이 나올 때 3초 더 기다려보기
• 말의 길이를 30% 줄이기
AI가 실제 직원과 비슷하든, 약간 다르든 상관없이 이런 ‘내 행동 변화’는 모든 상황에 적용됩니다.
5. 이런 분들은 특별히 유의하세요
AI의 ‘닮음’에 시선이 빨려 들어가기 쉬운 리더들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다음 유형 중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닮음의 함정”을 의식적으로 관리해야 합니다.
✔ 특정 직원과의 경험이 강하게 남아 있는 리더
예전 갈등, 어려웠던 평가 시즌, 감정적으로 힘들었던 대화가 선명하게 기억되는 리더는 AI가 그 직원과 조금만 비슷해도 학습이 아니라 감정 회상이 먼저 작동합니다. 이 순간 리더는 현재의 훈련이 아닌, 과거의 관계로 돌아가 버립니다.
✔ 품질·정확성·디테일을 중시하는 리더
일의 완성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리더일수록 AI의 말투·표현·반응 흐름을 ‘검수’하는 모드로 들어가기 쉽습니다.
그러면 훈련의 포커스가 리더십 패턴이 아니라 “AI가 얼마나 정확한가”로 빠르게 이동하게 됩니다.
✔ 몰입이 중요하다고 믿는 리더
“현실 같아야 제대로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하는 리더는 AI의 리얼리티가 조금만 어긋나도 집중이 흔들립니다.
이들은 결국 AI의 완성도를 기준으로 학습을 판단하게 되어, 정작 자기 행동 관찰이라는 핵심 과정이 흐려지곤 합니다.
✔ 팀원의 성향을 깊이 이해하고 있는 리더
평소 직원의 말투·호흡·반응 패턴을 아주 세밀하게 알고 있는 리더는 AI의 작은 표현 차이도 크게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이 높은 감도는 훈련의 장점이 아니라, 오히려 “닮음에 대한 민감도”를 키워 집중을 분산시키기도 합니다.
이런 리더일수록 AI 훈련의 핵심을 “닮음”이 아니라 **“패턴”과 “행동 변화”**에 두는 것이 특히 중요합니다.
그 기준만 잡히면, 훈련 효과는 훨씬 더 안정적으로 올라갑니다.
6. AI 리더십 트레이닝을 제대로 활용하고 싶은 리더에게 드리는 3가지 조언
AI는 리더의 말투·감정·대응 방식을 누구보다 솔직하게 비추는 거울입니다.
이 거울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훈련의 깊이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1️⃣ AI가 실제 직원과 ‘똑같아야 한다’는 기대를 내려놓으세요
AI는 직원의 성향을 반영하지만, 완전한 복제본은 아닙니다.
그 미묘한 차이 덕분에 리더의 진짜 패턴이 더 정확히 드러납니다.
2️⃣ 훈련의 초점을 ‘상황 해결’보다 ‘내 행동 변화’에 두세요
AI를 설득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작은 행동 습관을 바꾸는 것입니다.
“말 줄이기·감정 확인·열린 질문” 같은 미세 조정이 리더십을 바꿉니다.
3️⃣ AI의 ‘다름’을 오류가 아니라 확장된 연습판으로 보세요
실제와 조금 다르게 반응할수록 리더는 더 많은 대응 스펙트럼을 얻게 됩니다.
불편한 순간은 회피가 아니라 리더십 근육이 자라는 핵심 지점입니다.
AI는 ‘진짜 직원처럼 보이도록’ 만들어진 도구가 아니라, 당신의 리더십을 한 단계 확장시키는 가장 안전한 연습 파트너입니다.
AI의 완성도를 평가하려는 마음을 잠시 내려놓으면, 당신의 리더십은 훨씬 더 빠르고 선명하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