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임원/리더십] 잘 모르는 팀원을 공정하게 평가하는 법 – 중간 임원이 꼭 알아야 할 보상 설계 전략

By 김원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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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4. 23.
중간 임원이 된다는 건 참 애매한 자리입니다. 실무자와 경영진 사이에서 전략을 실행하고, 팀 성과를 책임지며, 동시에 사람을 평가하고 보상까지 결정해야 하죠. 특히, 팀원 하나하나를 오래 지켜보지 못했고, 실질적인 업무 기여도를 잘 아는 것도 아닌 상황에서 '그들의 연봉과 인센티브를 결정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문제입니다.
성과 기반 보상의 권위자인 Edward Lawler는 이 문제를 단순한 숫자가 아닌 신뢰와 공정성의 문제로 설명합니다. 이 글에서는 이 문제에 대한 실전적인 접근법을 소개합니다.
성과 중심 보상은 사람을 알아야만 가능한가?
Lawler는 '보상은 전략 실행의 언어'라고 주장합니다.
즉, 인센티브는 단순한 급여가 아니라 조직이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어떤 행동을 원하는지를 보여주는 신호체계라는 뜻입니다. 팀원 하나하나를 깊이 모르더라도, 신뢰받는 구조와 설득력 있는 프로세스를 만들 수 있다면, 공정한 보상 설계는 가능합니다.
여기서 핵심은 사람 중심이 아니라 구조 중심 사고로 전환하는 것입니다.
평가자가 아니라 정보 수집 설계자가 되라
“내가 직접 평가할 수 없다면, 평가할 수 있도록 구조를 만들어라.”
✔ 이렇게 실천하세요:
• 다원적 평가 루프 설계 (3자 피드백 수집)
- 각 팀원에 대해 다음 주체들로부터 짧은 피드백을 수집합니다.
. 팀장(직속 리더)
. 협업한 동료(2명 이상)
. 본인 스스로
- 질문 예시 (간단한 구글폼 가능)
. "이 팀원이 올해 가장 크게 기여한 순간은 언제였나요?"
. "협업 과정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행동은 무엇이었나요?"
• 피드백 마감일과 요약 일정을 명확히 설정
- 피드백 수집: 1주일
- 요약 및 평가회의: 2일
- 각 팀원 결과 공유: 그 다음 주 중 완료
💡 포인트: ‘몰라서 못 정한다’는 이유가 아니라, ‘몰라도 알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설계력이 리더십입니다.
평가 기준을 문서화하고 공유하라
“공정한 보상은 기준이 ‘같다’는 확신에서 출발한다.”
✔ 이렇게 실천하세요:
• 보상 기준표를 만들어 팀에 사전 공유 (표 형식 권장)
- 예시 기준 구성:
. 팀 목표 달성 기여도 (40%)
. 개인 프로젝트 완수 및 성과 (30%)
. 협업 태도 및 동료 평가 결과 (20%)
. 자기개발 및 개선 노력 (10%)
• 실제 사례를 예시로 들어 설명
- “예를 들어, 협업 평가에서 이런 피드백이 있었고, 이것이 점수에 이렇게 반영됩니다.”
- 수치가 아닌 서술형 해설도 포함해, 단순 숫자가 아닌 의도와 해석이 전달되도록 합니다.
• 결과 공유 시 ‘피드백 대화’ 포함
- 숫자만 전달하지 말고, 개인별로 10~15분 간의 피드백 면담을 진행하며 “이 기준이 당신의 어떤 행동과 연결되었는지”를 함께 설명하세요.
💡 포인트: 구성원은 “왜”보다 “어떻게”에 설득됩니다.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이 리더의 공정성을 만들어냅니다.
보상보다 먼저 ‘인정’의 순간을 설계하라
“금액보다 먼저, 그 사람이 한 일을 당신이 ‘봤다’는 신호를 주어라.”
✔ 이렇게 실천하세요:
• 보상 발표 전에 ‘작은 감사 카드’ 먼저 전달
- 직접 작성한 피드백 카드에 팀원이 한 중요한 행동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세요.
. 예시: “프로젝트 마감 전날까지 고객 피드백을 정리하며 팀을 도운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이 기여 덕에 팀 전체가 한층 성장할 수 있었어요.”
. 템플릿 제작 후 팀 전체 적용도 가능
• 사내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활용한 ‘공식 인정’ 진행
- 슬랙/노션/이메일 등에 “이 달의 팀 기여 사례” 섹션 신설
- 주 단위 or 월 단위로 팀원들의 노력 중 ‘숫자에 안 잡히는 기여’를 짧게나마 소개
• 보상 결과 발표 시 ‘정서적 메시지’ 포함
- 예: “이번 보상은 수치 기반 평가 결과입니다. 하지만 이외에도 리더십, 팀워크 등 숫자로 표현하기 어려운 기여를 여러분 각자가 해주셨습니다. 그 점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포인트: 보상은 ‘지불’이지만, 인정은 ‘관계의 신호’입니다. 인정이 빠진 보상은 상처가 되기도 합니다.
팀원 하나하나를 오래 지켜본 것도 아니고, 어떤 기준이 정말 맞는지도 불확실한 상황,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이럴 때 필요한 건, 완벽한 판단이 아니라 신뢰 가능한 구조입니다.성과 중심 보상은 사람을 모르더라도, 구조와 프로세스를 통해 공정성이라는 감각을 설계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리더십은 판단보다 정합성 있는 설계에 있습니다. 그 구조는 조직의 성과뿐 아니라, 당신의 리더십에 대한 신뢰까지도 함께 만들어줄 것입니다.
공정한 평가를 위해 고군분투 중인 임원 분들께 드리는 세 가지 조언
1️⃣ 혼자 판단하지 마세요, 다원적 피드백 구조를 만드세요
당신이 팀원 모두를 잘 알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다양한 시선을 정리하는 구조가 진짜 공정성을 만듭니다.
2️⃣ 기준을 미리 공유하고, 결정 과정을 투명하게 설명하세요
보상은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합니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가”를 스스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3️⃣ 작은 인정이라도 정서적 신호로 설계하세요
인센티브는 숫자가 아니라 메시지입니다. 말 한마디, 피드백 한 줄이 보상 그 자체가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