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임원/리더십] 대표-임원 간 갈등, 피할 수 없다면 제대로 마주하라!

By 김원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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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4. 16.
임원 또는 리더로 승진했을 때, 가장 먼저 부딪히는 건 '사람'입니다. 누가 더 영향력이 있는지, 누가 누구 편인지, 말은 하지 않지만 분위기는 이미 돌아가고 있죠. 특히 상사들 간의 갈등이 뚜렷할 때, 신입 구성원은 그 사이에서 어디로 향해야 할지 갈피를 잡기 어렵습니다.
스티브 잡스와 존 스컬리의 이야기 역시 그랬습니다. 혁신을 외치는 창업자와, 조직을 안정시키려는 CEO 사이에서 팀원들은 갈라졌고,
결국 애플은 창업자를 떠나보내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기업을 죽이고 살리는 리더 간의 갈등 관리; Divide or Conquer》의 저자 다이애나 맥클레인 스미스는 “갈등은 없애야 할 대상이 아니라, 관계를 성장시키는 도구가 될 수 있다”라고 주장합니다.이 글에서는, 상사들 간 갈등의 한복판에서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 소개합니다. 임원 또는 리더가 되어, '어느 편'이 되기보다는 '어떤 관계'를 만들 수 있을지를 중심에 두는 법. 그 실마리를 함께 풀어보겠습니다.
사람보다 ‘의도’를 먼저 이해하려고 하세요
갈등은 ‘성격 차이’에서 시작되지 않습니다. 대부분은 일을 보는 관점과 우선순위의 차이에서 비롯됩니다.
스티브 잡스는 “고객 경험”을, 존 스컬리는 “시장 안정성과 수익성”을 중요하게 생각했죠. 같은 목표(성장)를 향하고 있었지만, 가는 길이 달랐던 겁니다.
팀 내 갈등을 목격했을 때, “누구 말이 맞는가”에 갇히기보다, 각 리더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를 파악해보세요.
예를 들어, 회의 중에 A 리더가 B 리더의 제안을 반박했다면, 그 반박의 감정보다 그 이면의 걱정을 질문으로 꺼내보세요.
“A님, 혹시 이 방식이 고객 이탈로 이어질까 우려하신 걸까요?”
“B님이 제안하신 방식은 실행 리스크가 크다는 점에서 고민이 많으신 거죠?”
이렇게 말하면, 리더는 ‘내 의도를 제대로 봐주는 사람’이 있다는 인식 속에서 감정의 강도를 낮추고, 대화의 질이 달라집니다.
감정이 앞서는 순간, 대화를 ‘구체적 사실’로 되돌리세요
갈등이 격해지는 이유는 논점이 흐려지고, 감정이 전면에 나설 때입니다.
이때 가장 강력한 스킬은 ‘감정을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대화를 다시 팩트 기반으로 돌리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리더가 서로를 향해 “계속 내 제안을 무시하신다”, “지금 감정적으로 말하고 있다”고 이야기할 때,
그 말 속에 숨은 진짜 맥락을 정리해서 다시 꺼내주세요.
“지금까지 두 분의 제안을 정리해보면, A 대표님은 실행 가능성을, B 임원님은 고객 반응을 더 우선하고 계신 것 같은데,
혹시 이 두 가지를 어떻게 절충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볼까요?”
당신의 말이 회의의 흐름을 다시 중심으로 되돌릴 수 있다면, 조직은 당신을 신뢰하게 됩니다.
이런 ‘관찰자이자 정리자’ 역할은 신임일수록 부담 없이 수행할 수 있습니다.
지시보다 기준을 따르고, 기준은 말로 명확히 표현하세요
두 리더의 말이 다를 때, 어떤 지시를 따라야 할지 혼란스러운 상황이 종종 생깁니다.
이럴 때 가장 피해야 할 태도는 눈치만 보며 회피하는 것입니다.
그 대신, 자신만의 기준을 세우고, 그 기준을 상대에게 정중하게 전달해보세요.
예를 들어 A 대표는 “빠르게 실행하라” 하고, B 임원 “충분히 검토하라”고 말한다면,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A님 말씀대로 속도도 중요하다는 점 공감합니다.
다만 고객 응대 부서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오늘 중으로 1차 검토하고,
내일까지 실행 가능한 부분만 우선 적용해보겠습니다.”
이렇게 주도적으로 정리하고, 판단의 기준을 제시하면,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으로 인식될 수 있습니다.
업무적 판단과 의사소통의 기준이 분명한 사람은 존재감이 달라집니다.
이처럼 갈등 상황은 피할 수 없는 일상이지만, 그 속에서 당신이 어떤 말을 하고, 어떤 기준으로 움직이는지에 따라 팀 분위기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작은 표현 하나, 질문 하나가 리더와 팀원 간의 **‘끊어진 신뢰를 다시 연결하는 실마리’**가 됩니다.
당신이 그 역할을 해낼 수 있습니다.
지금 바로, 당신의 자리에서부터.
상사들의 갈등 속에서 고군분투 중인 당신께 드리고 싶은 세 가지 조언
1️⃣ 편을 드는 대신, 관점을 연결하는 사람이 되세요
양측의 가치를 이해하고, 둘 사이의 다리를 놓는 말을 자주 건네보세요.
2️⃣ 감정에 반응하기보다, 행동을 정리해주는 사람이 되세요
분위기가 격해질수록, 구체적인 관찰과 요약이 신뢰를 만듭니다.
3️⃣ 혼란스러울수록, 기준 있는 태도로 일관되게 움직이세요
불확실할수록 ‘당신의 기준’을 말하고, 책임감 있게 행동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