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성과관리 리더십 #17] 리더의 90일 성과관리 플랜

By 김원우
•
2025. 9. 10.
“성과관리를 잘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리더들과의 대화에서 자주 듣는 말입니다.
목표도 세웠고, 지표도 있고, 피드백도 주는데… 왜 팀의 속도는 느리고, 결과는 늘 제자리걸음일까요?대부분의 경우, 문제는 ‘실행력’이나 ‘재능’ 부족이 아닙니다. 진짜 원인은 이것입니다:
“성과를 만드는 구조가 없다.”
성과는 회의나 평가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성과는 구조가 만든다.
– 이것이 성과관리 리더십의 출발점입니다.이 글은 리더가 자신의 팀을 위해 90일 동안 성과를 설계하는 구조를 만드는 여정을 안내합니다.
성과관리 초심자든, 이미 시행 중인 리더든 지금 이 플랜은 팀의 실행력을 근본적으로 바꿔줄 기준점이 될 수 있습니다.
1. 왜 90일인가?
리더가 성과관리를 진지하게 시작해보려는 순간, 가장 먼저 마주치는 질문은 이겁니다.
“성과관리를 주간으로, 월간으로, 연간으로도 할 수 있는데… 왜 90일이죠?”
그 이유는 단순합니다.
90일은 전략과 실행, 두 세계가 모두 살아 있는 유일한 시간 단위이기 때문입니다.
✔︎ 30일은 너무 짧습니다. 실행은 할 수 있어도, 구조화는 어렵습니다.
✔︎ 1년은 너무 깁니다. 방향은 좋지만, 리듬은 흐트러지기 쉽습니다.
✔︎ 90일은 충분히 실행할 수 있고, 중간 점검과 전략 수정을 반영할 수 있는 ‘전술적 단위’입니다.
90일은 **“하나의 분기(Quarter)”**이며, 대부분의 기업이 성과보고·OKR·실적집계·리더십 평가를 이 단위로 구성하는 이유도 여기 있습니다.
2. 성과를 ‘관리’가 아닌 ‘설계’로 바꾸는 것
많은 조직에서 성과관리는 여전히 “수치 확인 + 평가 시즌”으로 작동합니다.
하지만 이 접근은 리더를 기록자나 감독자로 만들 뿐, 성과를 실제로 만들어내는 구조를 세우지는 못합니다.
성과는 결과가 아니라,
‘반복 가능한 실행 + 학습 루프’라는 운영 구조가 만들어내는 산물입니다.
🎯 즉, 좋은 성과란 ‘잘 관리된 결과’가 아니라 ‘잘 설계된 과정’에서 나옵니다.
🔧 ‘관리’와 ‘설계’의 차이
비교 항목 | 관리 | 설계 |
---|---|---|
초점 | 숫자, 결과, 보고 | 실행, 루틴, 시스템 |
리더의 위치 | 감독자, 평가자 | 구조 설계자, 실행 촉진자 |
개입 시점 | 분기/연말 정산 | 매주 리듬 안에서 |
팀의 반응 | 방어적, 수동적 | 주도적, 학습 중심 |
결과물 | 성적표, 등급 | 실행력, 성과 루프 |
관리자는 문제를 지적하지만, 설계자는 문제를 막는 구조를 만들고, 성장을 유도하는 리듬을 설계합니다.
🔁 90일 설계의 세 가지 축
성과는 다음 세 가지 축이 균형 있게 돌아갈 때 탄생합니다.
1. 방향 (Why–What–How)
• 목표를 수치로만 세우지 않고, 의미와 실행 방식까지 연결
2. 리듬 (Check-in & 피드백 루틴)
• 주간 단위로 ‘막힘–지원–실행’을 점검하고, 빠르게 조율
3. 학습 (실패/피드백 구조화)
• 성공과 실패를 실행 가능한 지식으로 전환
📌 성과관리 리더십의 핵심은 역할의 전환입니다:
“감독자가 아니라, 설계자가 되어야 합니다.”
좋은 성과는 **‘측정하는 사람’이 아니라 ‘움직이게 만드는 사람’**에게서 나옵니다.
이 90일 플랜은 바로 그 움직임을 설계하는 방법을 안내합니다.
3. 1단계 (1–30일): 목표에 ‘의미’와 ‘행동’을 부여
“성과는 숫자보다 공감에서 시작된다.”
리더의 역할: 설계자(Architect)
성과는 목표를 세우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왜 이 목표를 해야 하는지, 어떻게 실행할지를 함께 설계해야 실행이 살아납니다.
🧩 실행 설계
1. Why–What–How 프레임 작성
• Why: 목표의 의미 한 줄
• What: 구체적 KPI
• How: 반복 가능한 행동 루틴(KBI)
2. 의미 중심 목표 정렬 미팅
• “우리는 왜 이걸 해야 하죠?”를 팀이 스스로 말하게 만들기
• 목표는 2~3개 이내로, 실행까지 연결된 문장으로 표현
3. 실행 지표 명문화
• KPI 옆에 KBI를 붙이고
• 행동은 ‘측정’이 아니라 ‘예측’의 도구임을 공유
4. 2단계 (31–60일): 리듬과 대화로 실행력 설계
"리더가 리듬을 만들면, 팀이 흐름을 만든다.”
리더의 역할: 조율자(Orchestrator)
실행은 지시로 일어나지 않습니다.
막힘을 감지하고, 지원하고, 실행을 이어가는 리듬을 설계해야 합니다.
🧩 실행 설계
1. 15분 주간 Check-in 고정
• 매주 같은 요일·시간, 같은 3가지 질문:
- 가장 큰 장애물은?
- 내가 도울 수 있는 건?
- 이번 주 실행할 행동은?
2. 48시간 SLA 운영
• 장애물 발견 후, 48시간 안에 해결 or 대응 공유
• 리더의 반응 속도가 팀의 실행 에너지
3. 실행 중심 보고 문화 전환
• 수치보다 먼저, 실행된 행동과 그 맥락 공유
• 리더는 ‘왜 그랬는가?’를 먼저 묻고, ‘다음에 무엇을 할 것인가?’로 마무리
5. 3단계 (61–90일): 피드백과 실패를 학습으로
“리더가 학습을 구조화하면, 팀은 반복 가능한 성과를 만든다.”
리더의 역할: 학습자(Learner)
이 단계에서 중요한 것은 결과보다 과정의 반복 가능성입니다.
성공이든 실패든, 학습으로 구조화되어야 지속 가능한 실행이 됩니다.
🧩 실행 설계
1. 피드백 스크립트 고정화
• WWW → EBI → Next Action
• 행동 단위로 피드백, 실행 약속, 기한 포함
2. 실패 루틴 설계
• 실패는 24시간 안에 ‘원인–가설–다음 행동’으로 정리
• 말로만 회고하지 말고 문서화 → 팀 지식 자산으로
3. 운영 회고 & 다음 90일 브리핑
• 팀과 함께 이번 리듬의 성과를 돌아보고
• 다음 분기의 리듬/실험/학습 목표를 공동 설계
6. 90일 성과관리 플랜 실행 시 유의할 점
🎯 ‘성과관리 = 평가’라는 습관적 사고를 먼저 끊으세요
아무리 좋은 루틴을 도입해도, 코칭 자리에서 등급이나 연말 평가 이야기가 나오면 팀원은 방어 모드로 들어갑니다.
“이건 코칭 시간입니다. 평가는 따로 합니다.” 라는 기준을 명확히 해야 합니다.
🔁 실행률보다 ‘실행의 흐름’을 먼저 점검하세요
성과관리 초보 리더일수록 “이번 주 몇 퍼센트 달성했죠?”를 먼저 묻습니다.
하지만 달성률은 결과이고, 행동은 원인입니다.
회의에서는 “이번 주 어떤 행동을 했나요?”부터 시작하세요.
🕒 속도가 신뢰를 만듭니다
실행 속도보다 지원 속도가 팀의 심리적 안전감을 결정합니다.
• 피드백은 24시간 이내(T+24h)
• 장애물 제거는 48시간 이내(T+48h)
빠른 피드백 = 지적이 아니라 관심이라는 신호가 됩니다.
🧱 리듬이 끊기면, 성과도 끊깁니다
한 주만 Check-in을 놓쳐도 팀은 다시 과거 방식으로 회귀합니다.
루틴은 내용보다 반복에서 힘이 납니다.
빠졌다면? 같은 주에 15분이라도 복구하세요.
📊 숫자만 관리하면 맥락은 사라집니다
성과 지표(KPI)는 기록이고, 맥락은 방향입니다.
“왜 이렇게 됐는지”, “다음 주엔 무엇을 바꿀지”를 1분 안에 말하게 하세요.
이 1분이 팀의 실행 품질을 좌우합니다.
🧭 구조 없이 실천만 하면 번아웃됩니다
90일 플랜을 ‘체크리스트’처럼 따라가기만 하면
리더 자신이 지치고, 팀은 ‘관리당한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핵심은 제어(Control)가 아니라 설계(Design)**입니다.
모든 행동이 **“우리 팀이 이 흐름을 만들기 위해서”**라는 내적 이유와 연결돼야 합니다.
이 여섯 가지 유의점을 기억하면, 90일 플랜은 단순 루틴이 아니라 리더십의 전환점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