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원은 품고, 바깥 압박은 막고, 넘지 말아야 할 선은 긋는 울타리 리더십의 6가지 선택
팀원은 품고, 바깥 압박은 막고, 넘지 말아야 할 선은 긋는 울타리 리더십의 6가지 선택
팀원은 품고, 바깥 압박은 막고, 넘지 말아야 할 선은 긋는 울타리 리더십의 6가지 선택

리더십

[리더십/팀장]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에서 배우는 리더십, 품고, 막고, 긋는다

By 김원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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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타리리더십 #팀장리더십 #로또1등도출근합니다 #공은태리더십 #중간관리자 #팀장대화법 #심리적안전감 #연차높은팀원관리 #상사관리 #갈등관리 #팀원피드백 #실리콘밸리의팀장들 #리더십코칭 #TIPP #코칭리더십

로또 1등에 당첨된다면, 내일 출근하시겠어요?

아마 대부분은 사표부터 떠올릴 겁니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의 공은태 팀장은 13억 원을 손에 쥔 채 다음 날 회사로 향합니다.

그는 원래 위아래로 치이던 팀장이었습니다.
위에서는 실적 압박, 아래에서는 1년 선배 대리의 무시.
그런데 통장에 13억이 생긴 뒤로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팀원은 감싸고, 팀을 흔드는 사람은 막아서고, 넘지 말아야 할 선은 분명히 긋는 리더로요.

이건 드라마 속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팀을 맡은 지 1년이든 10년이든, 리더는 늘 위와 아래 사이에 끼어 있으니까요.

• "팀원이 회의에서 깨지고 왔는데, 뭐라고 말을 걸어야 할지 모르겠다."
• "나보다 연차 높은 팀원이 대놓고 내 결정을 무시한다."
• "회사 결정 앞에서, 팀원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오늘은 공팀장의 여섯 가지 선택에서 이 고민들의 답을 찾아보겠습니다.

📌 요약
좋은 리더는 팀의 울타리입니다.
안쪽 사람은 품고, 바깥 압박은 막고, 넘지 말아야 할 선은 긋습니다.
그리고 좋은 울타리에는 밖으로 난 문과, 흔들리지 않는 기둥이 있습니다.

※ 드라마의 공식 콘텐츠가 아니며, 제작사·방송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장면은 리더십 해설을 위해 필자의 표현으로 간략히 요약했습니다. 또한, 가상 상황의 적용 사례를 추가합니다.

1. [품기] 바로 다그치지 않는다

주인공 공 팀장이 팀원들을 대하는 방식에는 일관된 특징이 하나 있습니다.
문제가 생긴 순간, 바로 다그치지 않는다는 것이죠.

#장면 1

팀의 막내 박 사원이 선배에게 지적을 받고 위축되는 장면에서, 공 팀장은 한마디 보태거나, 못 본 척 넘어가는 대신, 상황을 지켜보다가 부드럽고 정직한 톤으로 조언합니다.

#장면 2

비슷한 장면은 또 있습니다.
중국 법인에서 비리 의혹이 있다는 소문을 안고 장 대리가 영업 5팀에 새로 합류합니다.
충분히 의심의 눈초리로 볼 만 하지만, 공 팀장은 캐묻지 않죠.
때가 되면 본인이 스스로 이야기할 거라며, 의심에도 불구하고 신뢰를 보입니다.

#장면 3

명절에 공 팀장은 사내 명절 선물을 계약직 사원의 책상 위에 슬며시 얹어줍니다.
그런데 막내 사원은 그 선물을 정중히 돌려주죠.
따로 챙겨줄수록, 자신이 계약직이라는 사실이 더 또렷하게 느껴진다는 이유였습니다.
공팀장의 배려가, 의도와 달리 그에게는 '너는 우리와 다르다'는 표시로 받아들여진 것이죠

공팀장은 변명하는 대신 막내 사원에게 정말 필요한 말을 건넵니다.
정규직 전환이라는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지금까지 이 일을 해낸 사람의 가치는 달라지지 않는다고 말이죠.
그리고 이 말은 막내 사원이 스스로를 믿고 싸워볼 용기를 얻는 시발점이 됩니다.

세 장면의 공통점은 팀원들이 흔들릴 떄, 판단보다 기다림을, 추궁보다 신뢰를, 동정보다 존중을 먼저 꺼낸다는 것입니다.

#킴 스콧의 "Radical Candor(지독한 솔직함)"

이는 킴 스콧의 Radical Candor(지독한 솔직함, 실리콘밸리의 팀장들)와 닮아 있습니다.

좋은 피드백에는 2가지가 함께 있어야 합니다.
• 상대를 아끼는 마음
• 해야 할 말을 하는 용기

아끼는 마음이 먼저 전해져야, 직접적인 말도 공격이 아니라 조언으로 들립니다.

공 팀장이 '부드럽게'만이 아니라 '정직하게' 말한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위로만 하고 끝났다면, 스콧이 말한 파괴적 공감(Ruinous Empathy)이 됩니다.
배려한다는 이유로 꼭 필요한 말을 하지 않는 것, 착한 리더가 가장 빠지기 쉬운 함정입니다.
공팀장은 감싸되, 할 말은 했습니다.

#에이미 에드먼슨 교수의 심리적 안전감

명절 선물 장면은 심리적 안전감으로 보면 잘 읽힙니다.
팀원이 편하게 말하고 도움을 청하려면, 자신이 팀의 온전한 일원이라고 느껴야 합니다.
그런데 계약직에게만 따로 건넨 선물은, 선의와 달리 '넌 우리와 다르다'는 신호가 됐습니다.

약한 팀원에게 필요한 건 특별 대우가 아니라 동등한 존중입니다.
공팀장이 선물 대신 건넨 "결과와 상관없이 당신의 가치는 그대로"라는 말이, 그래서 더 큰 울타리가 되었습니다.

새로 합류한 팀원을 대한 방식도 같은 맥락입니다. 의혹이 있다고 바로 추궁하면 상대는 입을 닫습니다.
"말할 준비가 되면 듣겠다"는 태도는 스스로 이야기할 공간을 줍니다.
신뢰는 증명한 뒤에 주는 보상이 아니라, 리더가 먼저 건네는 초대입니다.

✔︎ 다그치지 않는 것이 첫 번째 메시지입니다.
팀원이 흔들리는 순간, 리더가 어떻게 반응하느냐가
그 팀원이 다음에 문제를 털어놓을지 숨길지를 결정합니다.

✔︎ 감싸되, 할 말은 합니다.
위로만 하면 파괴적 공감, 지적만 하면 공격입니다.
아끼는 마음이 먼저 전해져야 정직한 말도 조언으로 들립니다.

✔︎ 약한 팀원을 품는다는 건, 특별 대우가 아니라 존중입니다.
선의의 배려도 '너는 다르다'는 신호가 될 수 있습니다.
결과, 신분과 상관없이 그 사람의 가치를 인정할 때, 비로소 안전하다고 느낍니다.

🎯 리더의 대화법

❌ "그러게 내가 뭐랬어요. 그것도 확인 안 하고 올렸어요?"
✅ "많이 당황했죠? 일단 정리되면 같이 봐요. 그런데 이 부분은 다음에 꼭 다시 확인해야 할 것 같아요."

❌ (소문이 도는 팀원에게) "그 얘기 사실이에요? 지금 말해 봐요."
✅ "이런저런 얘기가 들리는 건 알아요. 말하고 싶을 때 말해줘요. 그때까지는 지금 하는 일로 보겠습니다."

❌ (계약직·인턴 팀원에게) "아이고, 이것도 못 받았어요? 내가 따로 챙겨줄게."
✅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지금까지 ○○님이 해낸 일의 가치는 그대로예요. 저는 그걸 보고 있어요."

2. [긋기] 태도는 짚고, 실력은 믿는다

공 팀장을 탐탁지 않아 하는 나이 많은 선배, 양 대리는 뛰어난 업무 능력에도 승진에서 누락되고, 자신보다 어린 팀장에 대해 열등감과 불만을 품습니다.
첫 회부터 다른 팀원에게는 넉살 좋게 굴면서 팀장에게는 차갑게 인사하고, 회의 중에도 팀장 의견에 반박합니다.
어느 조직에나 한 명쯤 있는, 리더를 가장 곤란하게 만드는 유형이죠.

로또 당첨 이전에는 그냥 참았습니다.
하지만, 당첨 이후에는 참지 않고 화를 내죠.
다행히 상사인 장 차장의 중재로 불편한 관계를 개선해 나갑니다.

공 팀장은 매장 매니저를 영입하는 중요한 자리에서는 앞에 나서지 않고, 양 대리를 조용히 믿고 지켜봐 주며 신뢰를 쌓고, 결국 든든한 동료가 됩니다.

#킴 스콧의 "Radical Candor(지독한 솔직함)"

이 관계를 Radical Candor 유형으로 보면 공팀장의 선택이 더 선명해집니다.

스콧은 리더의 피드백을 4가지로 나눕니다.

• 아끼면서 직접 말하는 래디컬 캔더
• 아끼기만 하고 말하지 않는 파괴적 공감
• 말은 하지만 아끼지 않는 불쾌한 공격(Obnoxious Aggression)
• 둘 다 없이 겉으로만 좋게 넘어가는 교묘한 위선(Manipulative Insincerity)

선배 팀원에게 무시당한 리더는 보통 2가지 중 하나를 택합니다.
1) "내가 팀장이야!"라며 직급으로 누르면 → 불쾌한 공격
2) 갈등이 싫어 꾹 참으면 →파괴적 공감

로또 당첨 이전의 공 팀장은 후자였고, 당첨 이후에도 전자로 넘어가지는 않습니다.
선을 넘는 태도에는 분명히 화를 냈고(직접 말하기),
동시에 선배 대리의 실력이 빛날 무대는 기꺼이 내줬습니다(아끼는 마음).

#허시와 블랜차드의 상황적 리더십(Situational Leadership)

이 이론은 구성원의 역량과 의지에 따라 리더의 스타일이 달라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선배 대리는 역량은 높지만, 승진 누락으로 의지가 흔들리는 상태입니다.
이런 구성원에게 일일이 지시하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입니다.

필요한 것은 지원형 리더십, 즉 일은 믿고 맡기되 마음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것입니다.
공 팀장이 매장 매니저 영입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 바로 이 선택이었습니다.

✔︎ 태도와 실력을 따로 봅니다.
무례한 태도에는 선을 긋되, 그 사람의 실력까지 깎아내리지 않습니다.
이 구분이 있어야 갈등 뒤에도 관계가 남습니다.

✔︎ 직급으로 누르지도, 꾹 참지도 않습니다.
직급으로 누르면 불쾌한 공격, 참기만 하면 파괴적 공감입니다.
한 번 제대로 부딪혀야 진짜 화해가 가능합니다.

✔︎ 역량은 높고 의지가 흔들리는 사람에게는 무대를 줍니다.
지시보다 신뢰가, 간섭보다 기회가 그 사람을 다시 움직이게 합니다.

🎯 리더의 대화법

❌ "말조심하세요! 제가 팀장입니다!"
✅ (1:1로) "경험은 정말 존중해요. 그런데 회의에서 팀 결정을 그렇게 뒤집는 건 선을 넘었어요. 이번 거래처 미팅은 ○○님이 앞에서 이끌어 주세요. 그 경험이 제대로 쓰였으면 좋겠어요."

3. [막기] 막되, 무너뜨리지 않는다

팀과 회사를 흔드는 옆 팀 정 팀장이 있습니다.
그는 새롭게 회사를 차려 거래처와 인력을 빼가려 하고, 공 팀장과의 관계에도 금이 가기 시작합니다.
팀원들에게 한없이 다정하던 공 팀장도, 그와 맞붙는 순간에는 온도가 순식간에 내려갑니다.

그런데 결정적인 협상에서 공팀장은 뜻밖의 선택을 합니다.
상대를 단순히 무너뜨리는 대신 살릴 방법을 찾았고, 거래처를 지킴과 동시에 정 팀장에게도 다시 일어설 기회를 주는 길을 택합니다.

#하버드 협상 프로젝트의 로저 피셔와 윌리엄 유리 《Yes를 이끌어내는 협상법》

원제 Getting to Yes에서 제시한 원칙 협상과 놀랍도록 닮아 있습니다.

원칙 협상의 핵심은 몇 가지로 요약됩니다.
• 사람과 문제를 분리하라
• 입장이 아니라 이해관계에 집중하라
• 서로 이득이 되는 선택지를 만들어라.

공 팀장은 상대라는 '사람'을 공격하지 않고, 회사 실적이 흔들리는 '문제'에 집중했습니다. "내가 이기느냐, 네가 이기느냐"라는 입장 싸움 대신, "회사 실적을 지키려면 무엇이 필요한가"라는 공동의 이해관계로 판을 옮겼습니다.
그리고 상대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선택지를 만들었습니다.
이길 수 있는데도 멈춘 것은 약해서가 아니라, 무엇을 지키려는지 분명했기 때문입니다.

#로버트 액셀로드의 게임 이론

그의 연구에 따르면, 한 번만 만나는 관계에서는 이기적인 전략이 유리할 수 있지만, 반복해서 만나는 관계에서는 협력하는 전략이 장기적으로 더 큰 이익을 냅니다.

조직은 바로 이런 반복 게임의 장입니다.
공 팀장이 사원 시절 지금의 장 차장, 그리고 정 팀장과 한 팀에서 일하던 과거가 나오는데, 이걸 알고 보면 그의 선택이 더 깊게 읽힙니다.
오늘의 적이 어제의 동료였고, 내일 다시 함께 일할 수도 있으니까요.

✔︎ 사람이 아니라 문제와 싸웁니다.
상대를 공격하면 방어만 남지만, 문제에 집중하면 함께 풀 여지가 생깁니다.

✔︎ '우리 팀 vs 너'를 '회사 전체'로 바꿉니다.
공동의 이해관계로 판을 옮기면, 상대도 체면을 지키며 물러설 수 있습니다.

✔︎ 조직은 반복 게임입니다.
오늘 완전히 무너뜨린 상대는 내일 가장 큰 적이 됩니다.
막되 출구는 열어두는 것이 장기적으로 팀을 지키는 길입니다.

🎯 리더의 대화법

❌ "이번 건은 저희가 가져가겠습니다. 그쪽 사정은 모르겠고요."
✅ "이 건은 저희가 끝까지 책임지겠습니다. 다만 회사 전체 실적이 걱정되시는 것도 알아요. 후속 업무에서 그쪽 팀이 실적을 낼 방안을 같이 찾아보면 어떨까요?"

4. [막기] 팀의 실적이 리더의 힘이다

"팀이 실적을 내면 팀장한테 힘이 생겨요"

공팀장은 많은 직장인이 고개를 끄덕인 한마디를 남깁니다.
처음 들으면 "팀원이 잘해야 팀장이 산다"는 뜻처럼 들립니다.
실제로 많은 리더가 그렇게 생각하죠.

하지만 공팀장이 그 힘을 어디에 쓰는지 보면 의미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그는 팀이 만든 힘을 자기 승진이 아니라, 다시 팀원을 지키는 데 썼습니다.

실제로 그는 모두가 부담스러워하는 업무를 떠안고도 홀로 고군분투하지 않고 팀워크를 발휘해 해결해 나갑니다.

#사회심리학자 존 프렌치와 버트럼 레이븐의 권력의 원천

리더가 가진 권력의 원천은 몇 가지로 나뉩니다.
• 직급에서 나오는 합법적 권력
• 보상과 처벌을 줄 수 있는 보상·강압적 권력
• 실력에서 나오는 전문적 권력
• 사람들이 따르고 싶어 하는 데서 나오는 준거적 권력

앞의 것들은 자리에 붙어 있고, 뒤의 것들은 사람에게 붙어 있습니다.

"내가 팀장이니까"로 끌고 가는 리더는 합법적 권력에만 기댑니다.
그런데 이 힘은 위에서 더 큰 직급이 누르면 바로 무력해집니다.

반면 팀의 실적은 리더에게 전문적 권력을 줍니다.
숫자로 증명된 팀을 이끄는 리더의 말은 위에서도 쉽게 무시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 힘을 팀원을 위해 쓰는 모습을 보며, 팀원들은 리더를 따르고 싶어집니다.
이것이 준거적 권력입니다.

#로버트 그린리프의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

서번트 리더십도 같은 방향을 가리킵니다.
리더의 힘은 구성원 위에 군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구성원이 성장할 수 있도록 섬기는 데 쓰여야 한다는 것이죠.

공팀장의 대사는 이 원리를 한 문장으로 압축합니다.
팀이 리더를 강하게 만들고, 강해진 리더가 다시 팀을 지키는 순환입니다.

✔︎ 직급의 힘은 위에서 꺾이지만, 실적의 힘은 쉽게 꺾이지 않습니다.
팀의 성과는 리더에게 위와 협상할 수 있는 진짜 무기를 줍니다.

✔︎ 그 힘을 팀을 위해 쓸 때, 사람들이 따릅니다.
성과를 자기 공으로 가져가는 리더에게는 실적은 남아도 사람이 남지 않습니다.

✔︎ 공팀장이 물러서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울타리가 바깥 압박을 막으려면, 감정이 아니라 숫자라는 단단한 근거가 필요합니다.

🎯 리더의 대화법

✅ 우리 팀이라면
❌ "이번 성과는 제가 보고 잘 올려둘게요."
✅ "이번 결과 덕분에 다음 분기 인력 요청을 제가 세게 밀 수 있게 됐어요. 이건 여러분이 만든 힘이에요. 그 힘으로 우리가 원하던 ○○도 요청해 볼게요."

5. [문] 안에서 막히면, 밖으로 길을 연다

마지막 회, 차장으로 승진한 공팀장에게 대표가 승진 선물로 무엇을 원하냐고 묻는다.

공 팀장은 연봉이나 권한 대신, 주저 없이 계약직 막내 사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달라고 청합니다. 그런데 대표는 오히려 그 사원을 내보내겠다고 답하죠.

대표의 대답은 냉정해 보이지만, 그 안에는 메시지가 있었습니다.
대표는 공팀장에게 준 권한이 단순한 개인적 소원 수리가 아니라 차장으로서의 첫 사업 권한이었음을 분명히 합니다.
한 사람을 위한 특혜가 아니라, 더 넓은 시야로 조직을 보라는 요구였던 셈입니다.

회사의 결정을 뒤집지 못한 공팀장은 그 자리에서 멈추지 않습니다.
그는 앞서 언급한 글로벌 거래처와의 계약 이후 한국 지사의 물량 확대를 내다보고, 직접 소통하며 신뢰를 쌓아온 계약직 사원을 만토바의 핵심 인력으로 연결하는 길을 엽니다.

#킴 스콧의 "Radical Candor(지독한 솔직함)"

이 장면에서는 나쁜 소식을 전하는 법을 보여줍니다.

많은 리더들이 회사의 해고 결정을 전할 때, "위에서 결정한 거라 어쩔 수 없어", "회사가 원래 그래"라며 책임을 흐립니다.
Radical Candor의 프레임으로 볼 때, 이는 교묘한 위선에 가까운 태도죠.
상대를 아끼지도, 진실을 말하지도 않고 그 순간의 불편함만 피하려는 것이죠.

하지만, 공 팀장은 회사의 결정을 바꾸지 못했다는 사실을 피하지 않았고, 동시에 막내 사원의 다음 길을 함께 고민했습니다.

또한, 스콧은 리더가 팀원과 커리어 대화를 나눠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지금 맡은 업무만이 아니라, 그 사람이 어떤 삶을 살아왔고, 앞으로 무엇을 꿈꾸며, 그 꿈에 다가가기 위해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함께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좋은 리더는 팀원이 내 팀에 영원히 남기를 바라는 사람이 아니라, 그 사람의 다음 단계까지 돕는 사람이라는 것이죠.
공팀장이 막내 사원에게 열어준 문은, 바로 이 커리어 대화의 가장 극적인 형태였습니다.

✔︎ 바꿀 수 없는 것은 솔직하게 말합니다.
"회사가 원래 그래"는 위로가 아니라 회피입니다.
결과를 바꾸지 못했다면, 그 사실부터 정직하게 전해야 합니다.

✔︎ 좋은 리더는 팀원의 다음 단계까지 돕습니다.
울타리는 사람을 가두는 곳이 아닙니다.
안에서 길이 막히면, 밖으로 문을 열어주는 것도 리더의 역할입니다.

✔︎ 그 문은 미리 준비한 사람만 열 수 있습니다.
공팀장은 거래처의 변화를 내다보고, 팀원이 쌓아온 강점을 알고 있었기에 문을 열 수 있었습니다.
평소에 팀원의 가치를 보고 있던 리더만이 결정적인 순간에 길을 낼 수 있습니다.

🎯 리더의 대화법

❌ "위에서 결정한 거라 어쩔 수 없어요. 회사가 원래 그래요."
✅ "이번 결과는 제가 바꾸지 못했어요. 미안해요. 대신 그동안 만든 성과로 추천서를 쓰고, 연결해 줄 수 있는 곳을 같이 찾아볼게요.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부터 이야기해 볼까요?"

6. [기둥] 떠날 수 있어야 당당해진다

모든 이야기는 로또에서 시작됩니다.
13억은 인생을 통째로 바꾸기엔 애매한 돈이었고, 공팀장은 떠나는 대신 출근을 택합니다.

공팀장은 조금씩 다른 사람이 됩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변화는 그가 화를 내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팀장으로서 질책할 권한도, 부당한 지시에 반대할 명분도 이미 있었지만, 그에게 없었던 것은 권한이 아니라, 그 권한을 행사해도 무너지지 않을 바닥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회에 이르면, 로또 당첨자가 아닌 그 자체의 가치가 빛나며, 단단해진 판단력과 리더십으로 회사에 없어서는 안 될 인물이 됩니다.

#협상학

대안이 없는 사람은 어떤 조건이든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만, 좋은 대안을 가진 사람은 부당한 요구에 "아니요"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공팀장에게 13억은 바로 이 대안이었습니다.
그 덕분에 옆 팀 팀장 앞에서 물러서지 않았고, 대표 앞에서도 가장 약한 팀원을 위해 목소리를 낼 수 있었습니다.

#빌 조지의 진정성 리더십(Authentic Leadership)

드라마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갑니다.
공 팀장을 끝까지 지킨 것은 통장이 아니라 자기 가치에 대한 감각이었습니다.

진정성 리더십은 리더의 힘이 자리나 자원이 아니라, 자신의 가치와 원칙에 따라 일관되게 행동하는 데서 나온다고 봅니다.
13억은 그 가치를 깨닫게 해준 계기였을 뿐, 그를 리더로 만든 것은 매일의 선택이었습니다.

✔︎ 13억이 준 건 돈이 아니라 '거절할 수 있는 바닥'이었습니다.
떠날 수 있는 사람은 붙잡혀 있는 사람보다 훨씬 당당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 그를 끝까지 지킨 건 돈이 아니라 자기 가치에 대한 감각이었습니다.
13억에 휘둘리지 않았기에, 그 돈은 오히려 그를 단단하게 만드는 도구가 됐습니다.

✔︎ 우리도 '바닥'을 만들 수 있습니다.
어디서든 통하는 실력과 평판, 숫자로 증명된 팀의 성과, "이것만은 지키겠다"는 나만의 원칙.
리더의 BATNA는 통장이 아니라 이런 것들로 쌓입니다.

🎯 리더로서, 지금 나에게 이렇게 물어보세요.

→ "내일 당장 이 회사를 떠나도 괜찮을 만큼, 나는 실력과 평판을 쌓아두었는가?"
→ "나는 내 가치를 지금 받는 연봉이나 직급보다 크게 보고 있는가?"
→ "어떤 압박이 와도 이것만은 지키겠다는 원칙이 나에게 있는가?"

✅ 한눈에 보는 울타리 리더십

역할

한마디로

공팀장의 선택

🤲 품기

안쪽 사람을 지킨다

신입 사원을 다그치지 않고, 새로 온 팀원을 믿고 기다리고, 막내 사원의 가치를 결과와 상관없이 인정했다

📏 긋기

넘지 말 선을 분명히 한다

선배 대리의 태도는 짚고, 실력은 믿었다

🛡️ 막기

바깥 압박을 막아선다

옆 팀 팀장을 막되 무너뜨리지 않았다 / 팀의 실적을 힘으로 삼았다

🚪 문

막히면 밖으로 길을 연다

막내 사원에게 만토바의 길을 열어줬다

🪵 기둥

흔들리지 않게 받친다

13억이라는 바닥, 그리고 자기 가치에 대한 감각

셋 중 하나만 있으면 울타리가 되지 않습니다.
품기만 하면 팀이 바깥 압박에 그대로 노출되고, 막기만 하면 안쪽 사람은 외롭고, 긋기만 하면 울타리가 아니라 담장이 됩니다.

📌 내일 바로 써먹는 한마디

역할

이럴 때

이렇게 말해보세요

🤲 품기

팀원이 지적받고 위축됐을 때

"많이 당황했죠? 정리되면 같이 봐요."

🤲 품기

팀원이 결과 앞에서 불안해할 때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지금까지 해낸 일의 가치는 그대로예요."

🤲 품기

베테랑의 경험을 살리고 싶을 때

"이번 건은 ○○님이 앞에서 이끌어 주세요. 저는 뒤에서 받칠게요."

📏 긋기

회의에서 대놓고 무시당했을 때

"의견은 존중해요. 하지만 결정을 그렇게 뒤집는 건 선을 넘었어요."

🛡️ 막기

다른 팀과 성과로 부딪힐 때

"이 건은 저희가 책임질게요. 대신 그쪽 팀 방안도 함께 찾아봐요."

🛡️ 막기

팀 성과를 알릴 때

"이번 결과 덕분에 제가 위에서 우리 팀을 더 세게 지킬 수 있게 됐어요."

🚪 문

회사 결정을 못 바꿀 때

"결과는 못 바꿨어요. 대신 제가 할 수 있는 건 ○○예요."

⚠️ 현실과 주의사항

공팀장은 멋진 리더지만, 그대로 따라 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습니다.

✔︎ 13억은 판타지, 바닥은 현실입니다.
우리에겐 로또가 없습니다.
실력과 성과라는 바닥 없이 공팀장의 단호함만 흉내 내면, 울타리는 첫 바람에 넘어갑니다.

✔︎ 한 사람의 선의는 제도를 대신하지 못합니다.
막내 사원에게 문을 열어준 장면은 감동적이지만, 결국 리더 개인의 판단과 인맥에 기댄 해법이었습니다.
대표가 공팀장에게 요구한 것도 바로 이 지점이었습니다.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제도를 바라보는 시야, 그것도 리더의 몫입니다.

✔︎ 선의도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명절 선물 장면처럼, 리더의 특별한 배려가 받는 사람에게는 구분 짓기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약한 위치의 팀원일수록, 특별 대우보다 동등한 존중을 원합니다.

그리고 일상에서 울타리가 무너지는 순간은 대개 이렇습니다.

이럴 때

이렇게 됩니다

긋기만 남을 때

울타리가 담장이 되고, 팀원은 갇혔다고 느낍니다.

막다가 이기려 할 때

다음 협업의 문까지 닫힙니다.

품다가 기준이 사라질 때

팀원은 같은 실수를 반복합니다.

혼자 다 막으려 할 때

리더가 먼저 지칩니다. 팀원도 울타리의 일부가 되게 하세요.


TIPP 커리큘럼이나 코칭에 대해서 더 알고 싶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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