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의사결정력]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신속하고 정확한 결정을 내리는 법 (1) 핵심 기술

By 김원우
•
2025. 5. 15.
리더는 매일 결정을 내립니다. 그리고 그 중 많은 결정은, 명확한 정보 없이, 빠르게 내려야 하는 상황 속에서 이뤄집니다. 전략적 선택, 인사 판단, 우선순위 설정 등 중요한 이슈일수록 '확실하지 않음'과 '시간 압박'이라는 두 가지 장벽이 결정을 어렵게 만듭니다.
이 글에서는 『Thinking in Bets』의 저자, 전직 포커 챔피언이자 행동심리학자 애니 듀크의 인사이트를 기반으로,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신속하고 정확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방법에 대해 알아봅니다
1. 좋은 결정이 항상 좋은 결과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애니 듀크는 우리가 내린 결정(decision)에 대해 '결과가 좋았는가'를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을 **결과 편향(Resulting)**이라고 정의합니다. 결과가 좋으면 결정을 잘했다고 믿고, 결과가 나쁘면 결정이 잘못됐다고 단정짓는 것이죠. 하지만 리더가 마주하는 많은 상황들은 '확률 게임'에 가깝습니다. 모든 정보를 알 수 없고, 타이밍도 통제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잘못된 이유로 스스로를 칭찬하고, 또 잘못된 이유로 자신을 질책한다."
따라서 의사결정은 결과가 아닌 '과정'의 질을 점검하고 개선하는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 좋은 결과가 나왔더라도, 그 결정이 잘못된 가정에 기반했을 수 있으며, 반대로 나쁜 결과가 나왔다고 해서 그 결정이 반드시 잘못되었다고 할 수 없습니다.
2. 결정은 베팅이다
애니 듀크는 "결정은 일종의 베팅(bet)"이라고 주장합니다. 즉, 우리는 언제나 불완전한 정보를 바탕으로 확률적인 선택을 한다는 것이죠. 이러한 사고는 리더에게 세 가지 이점을 제공합니다:
1. 확률적 사고를 훈련한다 – "이 선택이 옳을 확률은 몇 %인가?"라고 스스로에게 묻는 습관을 기르게 됩니다.
2. 심리적 거리두기를 가능하게 한다 – 감정이 개입되기 쉬운 상황에서도, 냉정하게 대안을 비교할 수 있습니다.
3. 의사결정의 책임을 개인이 아닌 과정으로 분산시킨다 – 실패를 개인의 능력 탓으로 돌리는 것이 아니라, '그 당시 최선의 정보와 판단 기준이 무엇이었는가'를 되돌아보게 합니다.
✔ 이렇게 실천해보세요:
• 결정할 때마다, "나는 어떤 가정에 베팅하고 있는가?"를 자문해보세요.
• 선택지별 성공 확률을 수치화해보세요. 숫자가 아니라 감각이라도 좋습니다. (예: A안은 70%, B안은 30%의 확률로 성공할 것 같다)
3. 정보 수집에 앞서 가정을 검토하라
많은 리더들이 결정을 내릴 때 '정보 부족'을 호소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중요한 것은 '내가 지금 어떤 가정을 하고 있는가'를 인식하고 검증하는 것입니다. 의사결정을 어렵게 만드는 진짜 요인은 정보의 양이 아니라, 확인되지 않은 가정에 대한 맹신이라는 것이죠.
✔ 이렇게 실천해보세요:
결정 전에 '우리 팀이 현재 믿고 있는 가정은 무엇인가?'를 리스트업해보세요.
• 그중 어떤 가정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식별하고, 실제로 확인 가능한 데이터를 확보해보세요.
• 동료 또는 코치에게 당신의 판단 기준을 설명하고, 논리적 허점을 지적받는 '가정 점검 미팅'을 시도해보세요.
4. 실패할 가능성을 시뮬레이션하라, '사전 부검(Premortem)' 기법
의사결정은 때로 과잉 자신감으로 인해 왜곡됩니다. 듀크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프리모텀(Premortem)', 즉 '사전 실패 가정 회의'를 제안합니다. 이는 결정이 실패했다고 가정한 후, 그 이유를 역으로 추적하는 방식입니다.
"이 결정이 6개월 후 실패했다고 가정해보자. 왜 실패했을까?"
✔ 이렇게 실천해보세요:
주요 결정을 앞두고 팀과 함께 사전 부검 미팅을 엽니다.
• '우리가 놓친 리스크는 무엇인가?', '외부 환경이 어떻게 바뀌었을 때 이 결정은 실패하는가?'를 중심으로 토론하세요.
• 이후 나온 요인들을 기반으로 '보완 시나리오'를 설계하세요.
5. 혼자 결정하지 말고 '결정 동료'를 확보하라
**의사결정 동료(decision buddy)**를 둘 것을 권합니다. 우리는 혼자 있을 때 판단 편향에 빠지기 쉽습니다. 특히 리더는 '내가 최종 결정자'라는 부담 때문에 외부 검토 없이 밀어붙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 이렇게 실천해보세요:
조직 내에서 신뢰할 수 있는 동료와 '의사결정 리뷰 파트너십'을 맺으세요.
• 정기적으로 자신의 주요 판단을 설명하고, 비판적 피드백을 받는 구조를 만드세요.
• 이 관계는 평가가 아니라 '거울 역할'입니다. 당신의 사고를 비추고 교정해줄 외부 시선입니다.
신속하고 정확한 결정을 내리는 것은 타고나는 능력이 아닙니다. 그것은 불확실성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관리하는 방법을 체화한 결과입니다. 『Thinking in Bets』는 리더에게 단 하나의 '정답'을 주지 않습니다. 대신, 언제나 정답이 불확실한 세상 속에서도, 더 나은 질문을 던지고 더 나은 과정을 설계하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결정이란 무엇일까요? 결국 그것은, 제한된 정보 속에서 최선의 길에 베팅하는 일입니다. 당신의 리더십이 더 나은 선택으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 실천을 위한 4가지 질문
나는 지금 어떤 가정에 베팅하고 있는가?
1. 이 결정의 성공 확률을 어떻게 감각적으로라도 수치화할 수 있는가?
2. 이 결정이 실패했다고 가정했을 때, 이유는 무엇일까?
3. 이 결정을 동료에게 설명했을 때, 어떤 비판적 질문이 나올 수 있을까?
이 네 가지 질문을 매 결정마다 반복해보세요. 그것이 바로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신속하고 정확하게 결정하는 리더의 습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