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문제해결력] 팀과 함께 푸는 복잡한 문제의 해결 (1) 핵심 기술

By 김원우

2025. 5. 27.

“이 문제, 혼자 고민하느라 또 밤샜어요.”
리더가 자주 듣는 말입니다. 그리고 많은 리더가 직접 말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리더는 문제 해결자입니다. 매일 예상하지 못한 이슈, 불확실한 선택지, 빠른 결정을 요구받는 상황 속에 있습니다. 그럴수록 더 쉽게 ‘혼자 결정하고, 혼자 책임지는’ 리더십으로 빠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제 문제는 너무 복잡해졌고, 하나의 시각으로는 풀 수 없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리더 한 사람의 판단력만으로는 해결이 어려운 ‘복잡계의 문제’들이 일상화된 시대, 이제는 '팀과 함께 해답을 만들어가는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특히 ‘문제 해결 과정에서 팀원들과 협력한다’는 다면평가 문항은 단순한 팀워크 평가가 아니라, 리더십의 실행력을 가늠하는 매우 중요한 척도입니다. 팀과 함께 문제를 정의하고, 관점을 모으고, 실행까지 이끄는 구조를 설계할 수 있느냐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이 글에서는 《Collaborative Problem Solving》의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복잡한 문제를 팀과 함께 풀어내는 리더의 협업 루틴을 구체적으로 안내합니다.

1. 문제 해결, ‘함께 푸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많은 리더가 문제 해결을 ‘의사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빠르게 판단하고, 방향을 정하고, 팀이 그 방향으로 움직이도록 이끄는 것. 이 접근은 단순하고 명확한 문제에는 효과적입니다.

하지만 오늘날 조직이 직면한 문제들은 대부분 복잡계 문제입니다. 이해관계자는 많고, 원인은 모호하며, 해결책은 정해진 것이 없습니다. 이런 문제에 대해 리더 혼자 정답을 내리는 방식은 오히려 조직의 실행력을 약화시킬 수 있습니다.

Chris J. Shannon은 이렇게 말합니다:

“진짜 문제 해결은 정답을 제시하는 행위가 아니라, 팀 전체가 함께 사고하고 방향을 만들어가는 구조적 과정이다.”

리더는 더 이상 ‘해결자(solver)’가 아니라, **‘해결 구조의 설계자(designer of the solving structure)’**가 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3가지 구조적 전환이 필요합니다:

1) 문제 정의를 공유된 언어로 만들기

문제 해결은 ‘정의’에서 시작됩니다. 팀원 각자가 서로 다른 문제를 보고 있다면, 아무리 토론을 해도 해결은 불가능합니다.

2) 다양한 관점이 부딪히는 구조 만들기

의견을 묻는다고 해서 자동으로 협업이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협업이란 서로 다른 시각이 의도적으로, 안전하게 충돌할 수 있는 구조를 설계하는 것을 말합니다.

3) 실행으로 이어지는 루틴 설계

좋은 아이디어가 실행되지 않으면 문제 해결은 끝나지 않습니다. 실험, 피드백, 수정이 가능한 실행 루틴을 팀 내에 심는 것이 리더의 역할입니다.

협업 기반 문제 해결력은 ‘좋은 팀원’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팀이 함께 사고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설계된 구조와 리듬’을 만들어내는 리더십의 능력입니다.

이제는 리더 한 사람의 뛰어난 판단보다,
모두의 관점을 연결하고 실행으로 이끄는 구조화된 협업 설계 능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2. 협업 기반 문제 해결을 위한 5단계 실천 전략

Chris J. Shannon은 문제 해결을 단순한 ‘아이디어 회의’가 아니라, 정의 → 관점 수렴 → 기준 정렬 → 실행 → 학습의 구조화된 대화와 실행의 루틴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다음은 리더가 문제를 팀과 함께 풀기 위해 조직 내에 설계해야 할 5단계 실천 전략입니다.

✅ 1단계. 문제를 함께 정의하라: “우리는 지금 어떤 문제를 푸는가?”

문제 해결의 절반은 올바른 문제를 정의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많은 팀은 문제를 정의하지 않은 채 솔루션 회의부터 시작합니다.

✔ 실행법:
• 회의 전, “이슈 상황에 대해 당신이 보는 핵심 문제를 한 문장으로 정리해보세요”를 사전 과제로 줍니다.
• 회의 중, 각자의 정의를 공유하고 겹치지 않는 차이를 추출합니다.
• 최종적으로 ‘공통 문제 정의’를 합의해 회의 제목처럼 명명합니다. (예: “우리는 왜 리드 전환율이 떨어졌는가?”)

✔ 도구:
• 미러보드, 노션의 ‘문제 정의 위키’, 화이트보드 포스트잇 정렬법 등

✅ 2단계. 다양한 관점을 끌어내라: “우리는 어떤 시각을 놓치고 있는가?”

좋은 해결책은 여러 관점이 충돌하는 지점에서 탄생합니다. 하지만 다수가 지켜보는 자리에서 솔직한 관점을 말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 실행법:
• 아이스브레이크로 “고객/협력사/신입사원 입장에서 보면?” 질문을 던지며 전환 시도
• 의견 수렴은 반드시 익명 수단(Google Forms, 슬랙봇 등)을 병행
• ‘역할 바꾸기’ 토론: 디자이너가 마케터 시점에서 문제 재정의, 개발자가 사용자 입장에서 이슈 제기 등

✔ 핵심 포인트:
• “다름을 드러내는 것이 협업의 출발점”이라는 공감대 형성
• 피드백이 아닌 ‘시선 공유’라는 톤으로 대화 유도

✅ 3단계. 기준을 정렬하라: “무엇이 좋은 해결책인가?”

문제를 정의하고,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왔다면, 그 다음은 어떤 기준으로 실현 가능성을 평가할지 합의하는 것입니다.

✔ 실행법:
• 회의 초반, 해결책 선정 기준을 미리 정합니다 (예: 고객 영향력, 실행 용이성, 리소스 소모)
• 기준을 점수화(1~5점)해 각 아이디어에 투표하고, 상위 아이디어만으로 실행 전략 구상
• 기준 간 우선순위도 정해 ‘무엇을 더 중요하게 볼 것인가’에 대한 정렬까지 포함

✔ 도구:
• 가치/노력 매트릭스 (Value-Effort Matrix), 아이디어 우선순위 캔버스

✅ 4단계. 작은 실행으로 검증하라: “우리가 오늘 할 수 있는 건 무엇인가?”

팀의 아이디어는 종종 ‘회의실에서 끝나는 멋진 계획’이 됩니다. 실행이 없으면 신뢰도, 속도, 동기 모두 잃게 됩니다.

✔ 실행법:
• 회의 말미, “이 아이디어를 24시간 안에 작게라도 시험해볼 수 있는 방법은?” 질문 고정
• 반드시 ‘누가’, ‘언제까지’, ‘어떻게’ 실행할지 적시하여 메모나 캘린더에 기록
• 피벗 가능한 실험 방식으로 접근 (A안/ B안 동시 검토, 스몰 테스트 설계 등)

✔ 예시:
• 신제품 아이디어 → Figma로 와이어프레임 1안 시연
• 조직 제도 제안 → 특정 팀에만 1주 시범 운영 후 리뷰

✅ 5단계. 실행을 학습으로 전환하라: “이번 실험에서 우리가 배운 것은?”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실행의 결과를 분석하고, 팀 전체가 학습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입니다. 협업 기반 문제 해결은 단발적 액션이 아니라, 학습 순환 구조입니다.

✔ 실행법:
• 주 1회 ‘학습 회고 미팅’에서 실험 결과, 실패 이유, 개선점 등을 짧게 공유
• “가장 인상 깊은 실패는?” “다음 실험은 어떻게 바꿀까?” 질문 중심의 회고 진행
• 실험 기록을 ‘인사이트 위키’ 또는 ‘팀 노션’에 남겨 지속 가능하게 저장

✔ 도구:
• What-So What-Now What 프레임워크, 리플렉션 카드, 학습 보드

3. 🎨 IDEO 사례로 보는 ‘협업 기반 문제 해결’ 구조

IDEO는 단순한 ‘디자인’ 회사가 아나라 복잡한 문제를 다양한 팀과 함께 풀어내는 구조와 문화 자체를 디자인하는 회사입니다. 그 핵심이 바로 **디자인 씽킹(Design Thinking)**입니다.

디자인 씽킹은 다음과 같은 5단계로 구성되며, IDEO는 이 과정을 조직 내부 협업 구조로 완벽히 정착시켰습니다.

1. 공감(Empathize): 사용자와 문제에 깊이 공감하라

• 문제를 정의하기 전,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목소리를 현장 조사, 인터뷰, 그림일기, 그림자 관찰 등 다양한 방식으로 수집
• 팀원 전원이 현장에 나가 문제를 ‘보는 게 아니라 느끼도록’ 설계
직무, 연차, 배경이 다양한 팀원이 함께 관찰하고 의견을 공유하며, 동등한 발언권과 해석의 자유가 주어지는 구조

2. 문제 정의(Define): 다양한 관점으로 문제를 재구성하라

• 수집된 공감 데이터를 바탕으로 문제를 ‘사용자 관점’에서 재정의
• 문제 정의는 단순한 요약이 아니라, 행동을 유도하는 통찰 문장으로 도출
• “우리는 무엇을 놓치고 있었는가?” “이 문제를 새롭게 정의한다면?”이라는 질문을 반복
• 하나의 정의문이 나오기까지 수차례의 관점 충돌과 조율 과정을 거침

3. 아이디어 도출(Ideate): 제약 없는 발상으로 넓게 확장하라

• 정답 찾기보다 ‘다양한 가능성 열기’를 우선시
• ‘Crazy 8s’, ‘브레인라이팅’, ‘반대자 입장에서 아이디어 내기’ 등 다양한 기법을 사용
• “이건 말도 안 돼” 같은 판단은 금지 → 아이디어의 심리적 안전지대 조성
• 다양한 배경의 팀원이 수평적으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충돌시키는 구조

4. 프로토타이핑(Prototype): 아이디어를 빠르게 시각화하라

• 말로 설명하지 않는다. 당장 만들 수 있는 수준의 시제품을 만든다.
• 서비스, 프로세스, 경험도 프로토타이핑 가능 (예: 역할극, 페이퍼 UI 등)
• 디자이너뿐 아니라 PM, 엔지니어, 마케터 등 모두가 직접 손으로 만들어봄
• 실패를 장려하고, 실패 속 학습을 구조화함

5. 테스트(Test): 실행을 통해 다시 공감하고 개선하라

• 실제 사용자와 함께 테스트하고, 그들의 반응을 통해 ‘디자인 의도’를 재점검
• 실행 결과는 곧바로 학습 자료로 전환
• 테스트 결과를 팀 전체가 공유하고,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버릴지를 함께 결정

디자인 씽킹은 팀장, 임원, 조직 리더 누구나 복잡한 문제를 함께 풀 수 있는 협업 구조를 만들고자 할 때 매우 실천적인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4. 혼자 푸는 시대는 끝났다 – 구조를 바꾸는 리더가 문제를 푼다

많은 리더가 문제 해결 능력을 '결정력'이나 '판단력'으로 착각하곤 합니다. 하지만 복잡하고 예측 불가능한 문제들이 일상이 된 지금, 문제를 잘 푼다는 것은 곧 ‘사람들과 함께 풀 수 있는 구조를 설계한다’는 뜻입니다.

협업 기반 문제 해결은 단순히 ‘함께 회의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는 팀과 함께 문제를 정의하고다양한 관점을 수렴하며기준을 정렬하고작게 실행하고지속적으로 학습하는 리더십의 구조화된 실행 방식입니다.

IDEO가 디자인 씽킹을 통해 보여주었듯, 진짜 혁신은 ‘한 명의 천재’가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이 안전하게 충돌하고, 빠르게 실험하며, 함께 배우는 구조에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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