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감정지능] 공감을 실천하는 리더, 팀원들의 감정 이해 및 공감하기 (1) 핵심 기술

By 김원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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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6. 12.
리더가 된다는 건 단순히 직책의 변화가 아닙니다. 이제는 수많은 팀원들 또는 매니저들 위에 서서, 그들의 감정을 이해하고, 일의 동기를 조율하며, 심리적 안정감을 설계해야 하는 역할입니다. 특히 구성원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일과 감정을 표현하는 조직에서는 ‘공감하는 리더십’이 조직의 신뢰를 구축하고, 몰입도를 높이는 핵심이 됩니다.
‘성과 중심’의 리더는 많지만, ‘감정 중심’의 리더는 드뭅니다. 팀원들의 불만과 번아웃은 수치로 드러나기 전에 ‘표정과 말투’로 먼저 나타납니다. 그런데 그 신호를 알아채는 감정지능, 그중에서도 ‘공감 능력’은 별도로 훈련하지 않으면 좀처럼 길러지지 않습니다. 이 글에서는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BR)의 감정지능 시리즈 중 《Empathy》를 기반으로, 팀원들과 진정한 관계를 맺고 싶은 리더가 반드시 길러야 할 공감 능력에 대해 살펴봅니다.
1. 공감이 조직에 미치는 힘
공감 능력은 단순히 따뜻한 리더십을 넘어서, 조직 운영 전반에 깊은 영향을 줍니다. 그 효과는 다음 네 가지 측면에서 가장 뚜렷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1. 신뢰 형성
• 공감은 리더와 팀원 간 신뢰를 구축하는 핵심입니다.
• 감정을 인식하고 진심 어린 반응을 보이는 리더는, 팀원에게 감정적으로 안전한 존재로 인식됩니다.
• 예: 팀원이 반복적으로 회의에 늦었을 때, 리더가 문제를 지적하기보다는 "요즘 힘든 일 있으신가요?"라고 묻는 것만으로도 관계가 회복될 수 있습니다.
2. 갈등 완화
• 조직 내 갈등은 대부분 감정의 미묘한 충돌에서 시작됩니다.
• 공감 능력이 있는 리더는 갈등의 정서적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중재할 수 있습니다.
• 예: 프로젝트 중 마찰이 생긴 팀원들을 개별적으로 만나 감정을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오해가 풀리고 협력이 복원됩니다.
3. 몰입과 동기 부여 향상
• 공감받는 경험은 구성원에게 '나는 존중받고 있다'는 인식을 줍니다. 이는 자율성과 책임감, 몰입을 강화합니다.
• 예: 실수를 한 팀원에게 "당신이라면 다시 잘 해낼 수 있어요"라고 말한 리더의 태도가 그 팀원을 다음 프로젝트의 주도자로 만들기도 합니다.
4. 조직 문화 개선
• 공감은 조직 내 정서적 개방성을 높여, 심리적 안전감과 피드백의 질을 끌어올립니다.
• 예: 매주 회의 시작 전 5분간의 감정 체크인을 도입하면, 회의 분위기가 부드러워지고 팀 간 협업이 활발해질 수 있습니다.
2. 공감의 세 가지 차원
《Empathy》는 공감을 세 가지 차원으로 구분합니다. 이는 리더가 상황에 맞는 공감 방식을 선택하고 실행하는 데 유용한 기준이 됩니다.
1. 인지적 공감(Cognitive Empathy)
• 상대방이 어떤 감정 상태에 있는지, 왜 그런 감정을 느끼는지를 지적으로 이해하는 능력입니다.
• 예: 팀원이 갑자기 무기력해진 상황에서, "최근 업무 강도가 높아서 에너지가 소진됐을지도 모르겠다"고 판단하는 것.
빠른 의사결정이 필요한 회의, 갈등의 원인 분석 등 감정의 맥락을 파악해야 할 때 유용합니다.
2. 감정적 공감(Emotional Empathy)
• 상대방의 감정을 함께 느끼고 정서적으로 연결되는 반응입니다. 말보다 감정 상태에 반응하는 '느낌' 중심의 공감입니다.
• 예: 팀원이 실수로 낙담했을 때, 리더가 함께 표정이 굳어지며 조용히 어깨를 두드리는 것.
감정적 지지를 필요로 하는 순간, 위로와 공감이 필요한 상황에서 효과적입니다.
3. 공감적 관심(Compassionate Empathy)
• 단지 이해하거나 느끼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는 공감입니다.
•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위해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는 태도입니다.
• 예: 스트레스를 호소한 팀원에게 일시적 업무 재조정을 해주고, 휴식을 권하는 것
실질적인 도움이 필요한 팀원 케어, 리더십의 실행력이 요구되는 순간에 유용합니다.
3. 공감의 네 가지 실천법
리더의 공감은 말보다 행동으로 증명됩니다. 아래는 리더가 일상 업무 속에서 공감을 실천하기 위한 네 가지 구체적인 방법입니다.
1. 적극적 경청 훈련
• 📱 스마트폰, 노트북은 잠시 치우고 팀원에게 시선을 집중하세요.
• 👀 말뿐만 아니라 표정, 억양, 침묵 같은 비언어적 표현에도 주목하세요.
• 🧘 판단하지 말고 끝까지 들으세요. 감정을 이해하기 위한 '정서적 여백'을 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2. 감정 되묻기 질문 활용
• ❓ "그 말씀이 힘들게 느껴지신 건가요?"처럼 감정을 확인하는 질문을 던지세요.
• 🔁 이 질문은 팀원이 스스로 감정을 인식하도록 돕고, 대화를 더 깊게 만들어 줍니다.
3. 정서적 피드백 제공하기
• 🗣️ 감정을 반영한 피드백을 자주 사용하세요. 예: "저도 그랬다면 아마 속상했을 거예요."
• 💬 이런 피드백은 팀원에게 '감정이 존중받고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4. 공감 행동으로 이어가기
• 🤝 공감은 말에서 끝나지 않고, 행동으로 이어져야 완성됩니다.
• 예: 스트레스를 호소한 팀원에게 일시적으로 업무 부담을 줄여주거나, 휴식 시간을 권유하는 조치 등 실질적 지원을 실행하세요.
• 단순히 듣는 데 그치지 않고, 구체적 지원을 제공합니다. (예: 번아웃 조짐이 있는 팀원에게는 일시적 업무 조정)
4. 경계해야 할 점: 과도한 공감의 부작용
리더가 모든 감정에 너무 깊이 이입하면, 자신이 객관성을 잃고 감정적으로 소진될 수 있습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 한 팀원의 문제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다른 팀원들의 균형 잡힌 관리를 놓치는 경우
• 팀 전체 분위기를 책임지려다 감정의 무게를 혼자 떠안는 경우
• 끊임없는 정서적 지지 요청에 대응하느라 본인의 리더십 에너지가 고갈되는 경우
이처럼 공감의 부작용은 '정서적 과잉 투자'로부터 시작됩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공감의 균형'이 필요합니다.
• ⚖️ 공감하되, 문제에 빠져들지 않기: 감정을 이해하되 해결자 역할에 지나치게 몰입하지 않기
• 🧠 감정을 이해하되, 냉철한 판단 유지하기: 모든 상황에 정서적 반응만 하는 것은 리스크가 큼
• 🛡️ 감정적 거리 두기를 통해 자기 관리하기: 정기적인 자기 리플렉션, 멘토와의 대화 등으로 감정 피로를 해소하기
공감은 '전달'이지 '대리 경험'이 아닙니다. 리더는 팀원의 감정을 온전히 느끼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인식하고 반응하는 기술을 익혀야 합니다.
5. 리더의 공감은 '기술'입니다
공감은 타고나는 성격이 아닙니다. 공감은 의도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리더십 기술', 즉 매일 실천하고, 돌아보고, 피드백을 받으며 성장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시도가 도움이 됩니다.
✔ 매주 한 명의 팀원과 '정서 중심 1:1 대화' 갖기
✔ 회의 시작 전 5분간 '감정 체크인' 시간 갖기
✔ 정기적인 리더십 리플렉션 시간에 자신이 최근 실천한 공감 행동 되돌아보기
리더가 조직의 감정적 민감성을 책임진다
조직 구성원들은 감정을 말로 표현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그럴수록 리더는 눈빛, 목소리, 말투 등 '감정의 신호'를 감지하고 반응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공감 능력을 키우는 것은 단순히 관계를 좋게 만드는 차원을 넘어, 조직의 건강성과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전략입니다.
오늘부터 직원들의 감정에 한 번 더 귀 기울여보세요. 공감은 리더의 말보다 더 강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