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감정지능] 감정적으로 민감한 상황에서 침착함 유지하기 (1) 핵심 기술

By 김원우

2025. 6. 13.

조직에서 리더는 단순히 방향을 제시하는 존재가 아닙니다. 구성원들의 감정, 관계의 흐름, 위기 상황의 압박까지 모두 감당해야 하는 복합적 위치에 있습니다. 특히 감정적으로 민감한 순간—예를 들면, 실수에 대한 피드백, 갈등이 촉발된 회의, 예기치 않은 외부 컴플레인 등—에서는 리더의 한 마디 말이 분위기를 바꾸거나, 반대로 갈등을 고착시킬 수 있습니다.

많은 리더들이 이런 상황에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막막함을 느낍니다. 말실수에 대한 두려움,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에 대한 혼란, 그리고 그로 인해 침묵하거나, 반사적으로 날카로운 말을 던지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리더의 말 그릇》의 저자 김윤나 님은 “말은 감정, 생각, 욕구를 담는 그릇이다.”라고 주장합니다. 즉, 우리가 말하는 방식은 단지 정보 전달이 아니라, 리더로서의 정서적 지능과 관계의 깊이를 드러내는 행위입니다. 이 글에서는 감정이 격해지는 상황에서도 리더가 침착함을 유지하며 관계를 회복하고 신뢰를 형성할 수 있도록, 말의 기술과 구조를 ‘말 그릇’이라는 개념으로 구체화해 살펴봅니다.

1. 침착함을 잃었을 때의 리더십 리스크

감정적으로 민감한 상황에서 침착함을 유지하지 못한 리더는 다음과 같은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1. 감정적 언행으로 인한 신뢰 손상

과도하게 감정을 표출하거나 날카로운 말을 사용하면, 구성원들은 리더를 두려워하거나 멀리하게 됩니다.
예: 회의 중 팀원의 실수를 지적하며 "대체 왜 이렇게 생각 없이 일하는 거죠?"라고 말한 순간, 팀원은 방어적이 되고 분위기는 냉각됩니다.

2. 심리적 안전감 저하

구성원들은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말하거나 실수 후 배움을 공유하는 것을 꺼리게 됩니다.
예: 실수를 보고받은 리더가 "그걸 왜 지금 말하나? 더 일찍 알렸어야지"라고 반응하면, 다음부터는 구성원이 숨기게 됩니다.

3. 갈등의 고착화

침착하지 못한 반응은 감정을 더 자극하고, 갈등을 구조화하지 못한 채 반복되게 만듭니다.
예: 피드백 자리에 감정이 앞서 쏟아낸 말이 상대의 방어를 촉발시켜 대화가 감정 싸움으로 변질됩니다.

4. 리더 본인의 감정 번아웃

감정적으로 과도하게 소비되는 리더는 결국 피로가 누적되어 장기적인 리더십의 지속 가능성을 해칩니다.
예: 계속되는 갈등 대응, 불필요한 감정 소모 끝에 리더 본인이 사람을 회피하게 되고 리더십 효능감이 떨어지게 됩니다.

이처럼 감정적으로 민감한 상황에서의 언행은 단순한 의사소통 그 이상으로, 조직의 분위기와 성과, 나아가 리더의 브랜드를 좌우하게 됩니다.

우리가 말하는 방식은 단지 정보 전달이 아니라, 리더로서의 정서적 지능과 관계의 깊이를 드러내는 행위입니다. 감정이 격해지는 상황에서도 리더가 침착함을 유지하며 관계를 회복하고 신뢰를 형성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2. 말 그릇을 키우는 3가지 실천 프레임

말은 리더십의 그릇이다

‘말 그릇’은 단순히 말재주를 뜻하지 않습니다. 이는 리더가 감정과 생각, 욕구를 담아내는 깊이와 크기입니다. 말 그릇이 깊을수록, 감정적으로 민감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상대를 존중하며 말할 수 있는 여유가 생깁니다.

예컨대, 팀원이 실수를 했을 때 즉각적인 질책 대신 “이런 상황이 부담스러울 수 있겠지만, 우리가 함께 해결책을 찾아보자”는 한 마디는 리더의 감정과 메시지를 동시에 담아내며, 팀원에게도 심리적 안전감을 제공합니다.

다음에 리더가 감정적으로 도전적인 상황에서도 중심을 잡을 수 있는, 즉 말 그릇을 키우는 3가지 실천 프레임을 소개합니다.

1. 감정을 인식하고 말로 정리하라

감정은 무시할 대상이 아니라, 말로 다뤄야 할 정보입니다. 감정을 억누르기보다는 인식하고 설명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실천 예:
- 하루 1회 감정 일기를 작성하세요. “나는 오늘 ___(감정)을 느꼈고, 그것은 ___ 때문이었다.”
- ‘12×12 감정단어표’를 활용해 자신의 감정을 더 정확하게 표현해보세요.
- 회의나 면담 전, 지금 내 감정 상태가 어떤지 한 문장으로 정리해보세요 (예: “지금 나는 조금 조급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2. 감정 뒤의 진짜 욕구를 말로 연결하라

“화났다”는 감정 뒤에는 ‘존중받고 싶다’,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는 욕구가 숨어 있습니다. 욕구가 명확할수록 말은 더 설득력을 갖습니다.
실천 예:
- 감정을 느꼈을 때 “왜?” 대신 “무엇을 바라고 있었을까?”라고 질문하세요.
- 자신의 욕구를 명확히 하기 위한 문장 템플릿을 사용하세요: “나는 ___(감정), 왜냐하면 나는 ___(욕구)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 팀원에게 감정을 표현할 때, 욕구를 함께 전달하세요. “이번 일에서 혼란스러웠던 건, 내가 명확한 방향성을 바랐기 때문입니다.”

3. 존중의 언어로 대화 구조를 설계하라

피드백이든 사과든, 말의 첫 문장은 존중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판단과 감정적 언어를 줄이고, 공감과 질문으로 리더십을 표현하세요.
실천 예:
- 피드백 상황에서 “왜 그렇게 했어요?” 대신 “그 상황에서 어떤 판단을 하셨는지 들려주실 수 있나요?”
- 부정적인 피드백 앞에는 반드시 ‘공감 진술’로 시작하세요. “그 상황이 만만치 않았다는 걸 저도 알고 있습니다.”
- 회의 전, 오늘 내가 꼭 지키고 싶은 말 습관을 적어보세요. (예: ‘말 끊지 않기’, ‘지적보다는 질문’)

3. 침착한 리더는 말로 신뢰를 만든다

감정적으로 민감한 상황에서 가장 큰 무기는 ‘침착함’입니다. 하지만 침착함은 단순히 말수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감정과 메시지를 적절히 담아내는 말의 구조에서 비롯됩니다.

한 소비재 기업의 영업본부장은 긴급한 컴플레인 상황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지금 모두가 당황스러울 수 있지만, 이 경험을 통해 우리가 무엇을 배울 수 있을지 생각해봅시다.”
그 말 한마디가 조직의 분위기를 바꾸고, 신뢰를 지켜낼 수도 있습니다.

실천 루틴: 말 그릇을 키우는 일상의 질문

다음 질문을 매일 한 번씩 스스로에게 던지며 말 그릇을 키워보세요:

오늘 내가 사용한 말 중, 감정을 담고 있었던 문장은 무엇인가?
오늘 내가 하고 싶었던 말 뒤에 어떤 욕구가 숨어 있었는가?
오늘의 대화에서 상대를 존중하며 시작했는가?
감정적으로 도전적인 순간에도 내가 선택한 언어는 존중과 신뢰를 담고 있었는가?
내가 한 말로 인해 상대방의 감정은 어떻게 변화했는가?
말 실수 후, 나는 그것을 어떻게 회복했는가?

4. 침착함은 말의 구조에서 시작됩니다

리더의 말은 단순한 전달 수단이 아니라, 감정을 담는 구조입니다. 말 그릇이 깊어질수록 리더는 더욱 신뢰받고, 조직은 더 안정적인 흐름을 갖게 됩니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의 말에는 어떤 감정과 욕구가 담겨 있습니까?

감정적으로 민감한 순간, 당신이 선택한 말이 리더십의 무게를 결정짓습니다. 말의 그릇을 준비하세요. 그리고 그 그릇 안에 침착함과 존중, 그리고 진정성을 담아보세요.

이를 위해 다음을 기억하세요:

1️⃣ 감정은 회피할 대상이 아니라, 말로 정리해야 할 정보입니다.
2️⃣ 말은 판단이 아니라 연결의 시작이어야 합니다.
3️⃣ 존중은 단어 하나, 문장 하나에서 드러납니다.

오늘 당신의 한 마디가 내일의 신뢰를 만듭니다. 말 그릇을 키우는 오늘의 연습이, 미래의 리더십을 지탱할 근육이 됩니다. 말 그릇이 깊어질수록 리더는 더욱 신뢰받고, 조직은 더 안정적인 흐름을 갖게 됩니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의 말에는 어떤 감정과 욕구가 담겨 있습니까?

TIPP 커리큘럼이나 코칭에 대해서 더 알고 싶으신가요?

TIPP 커리큘럼이나 코칭에 대해서 더 알고 싶으신가요?

서비스 소개서